[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존경하는 송파구민 여러분,
이혜숙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서강석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거여2동·장지동·위례동 지역구의 장원만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송파구가 만화·웹툰산업에 왜 더 큰 관심과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웹툰은 이미 국가가 통계로 관리하는 ‘산업’입니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승인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웹툰산업 규모는 2조 2,856억 원입니다.
이제 웹툰은 “취미 콘텐츠”가 아니라, 일자리·창업·수출·관광까지 연결되는 성장산업으로 다뤄야 합니다.
그리고 송파는 이미 콘텐츠가 모이고 소비가 폭발하는 현장입니다.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한 ‘월드웹툰페스티벌’이 잠실 일대에서 열렸고, 총 21만 명이 방문한 대형 축제였습니다.
그 기간에 롯데월드몰에서는 네이버웹툰 인기작 ‘마루는 강쥐’ 팝업 전시도 함께 진행되면서, 팬덤과 소비가 송파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장면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이고, 굿즈가 팔리고, 팬덤이 움직이면 지역 상권이 즉각 반응합니다.
포켓몬스터 같은 대형 콘텐츠가 열릴 때마다 잠실 일대에 사람이 몰리고, 특히 석촌호수에서 ‘포켓몬타운’이 진행됐을 때는 행사 시작 후 닷새 만에 방문객이 120만 명을 넘었다는 집계도 있었습니다.
또 구청장님께서도 언론 인터뷰에서, 포켓몬타운 연계 행사에서 관람객의 발길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구가 특별히 기획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운영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콘텐츠의 파급력은 이제 관광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케데헌’ 작품 속 배경으로 등장한 잠실주경기장을 직접 찾아가는 이른바
‘성지순례’가 확산되면서,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잠실 일대를 새로운 관광 명소로 방문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 말은 곧, 송파가 이미 ‘콘텐츠로 사람이 움직이는 지역’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싶습니다.
행사는 송파에서 열리는데, 송파는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팝업과 축제, 체험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지역의 창작자와 기업, 교육과 일자리, 상권과 관광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지속 가능한 기반과 설계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송파는 “사람이 모이는 곳”일 뿐 아니라, 관내에 웹툰 제작사와 관련 기업,
데뷔를 준비하는 학원·교육기관 등 산업의 토대가 되는 하드웨어도 축적돼 있습니다.
즉 송파는 소비와 유입, 그리고 창작과 교육의 기반을 함께 갖춘 지역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흐름이 단발로 끝나지 않도록 행정이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일본을 보겠습니다.
일본은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같은 작품들을 통해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에 콘텐츠를 끊김 없이 공급해 왔고, 만화·애니메이션을 ‘문화’가 아니라 국가 산업의 흐름으로 만들었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일본 만화 시장은 6조 원대, 애니메이션 산업은 30조 원대 규모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한국에서도 확인됩니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 극장가의 흐름까지 바꿨습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누적 563만 8천 명을 기록하며 그해 국내 박스오피스 관객 1위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비롯해 다양한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하며, 이제는 일본 콘텐츠가 한국 극장가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일본의 힘이 단지 “민간만 잘해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본은 만화·애니메이션 강국이고, 그 기반에는 기초자치단체의 정책 설계가 있습니다.
도쿄 도시마구는 ‘토키와소’라는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구립 만가 뮤지엄을 운영하고, 만화로 지역을 브랜딩하는 도시정책을 추진합니다.
나카노구는 애니 콘텐츠를 시티프로모션 자산으로 삼아, 도쿄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해 거리·공간 자체를 애니 IP로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상시적인 방문·회유를 유도합니다
또한 네리마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만화 애니 산업 특별 대출 같은 금융지원 제도를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운영하며,
지역 내 제작·관련 사업자의 활동을 뒷받침합니다.
저는 이 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가”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기초정부가 콘텐츠를 지역정책으로 직접 설계하고 뒷받침한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선진성은 작품의 숫자만이 아니라,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 산업을 받쳐주는 구조’에서 나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우리도 이미 세계가 인정한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은 2025년 크런치롤 애니 어워즈에서 ‘올해의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총 9개 부문 수상이라는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건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증명된 경쟁력입니다.
국내에서도 지자체가 만화·캐릭터 콘텐츠를 지역정책으로 키운 사례들이 있습니다.
서울 도봉구는 ‘둘리’의 배경이 쌍문동이라는 점을 문화자산으로 만들며 뮤지엄을 운영해 왔고,
부천은 오랜 시간 만화축제와 인프라를 축적해 “만화도시” 모델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 결과 부천웹툰융합센터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또 서울 강동구에는 ‘강풀 만화거리’처럼 만화 콘텐츠를 거리·관광과 결합해 지역의 브랜드로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울진군도 이현세 만화거리를 조성해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확장해 왔습니다.
결국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제도와 계획으로 ‘준비’할 때 콘텐츠는 단발 이벤트를 넘어 지역의 경쟁력이 됩니다.
송파는 이미 콘텐츠가 모이고, 소비가 일어나며, 사람과 기업과 교육 기반까지 갖춰진 곳입니다.
이제 송파가 해야 할 일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이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기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출발점으로 조례를 제정해 구 차원의 정책 근거를 마련하고, 사업이 단발로 끝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설계된 연차별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준비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파는 이미 “열리는 장소”입니다.
이제는 “남기는 지역”, “이어지는 지역”, 그리고 콘텐츠 거점으로 성장하는 송파를 준비해야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