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존경하고 사랑하는 92만 성남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분당동, 수내3동, 정자2·3동, 구미동 출신 박은미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새롭게 태어난 성남분당물빛정원이 진정한 시민의 무대가 되기 위한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성남물빛정원은 과거 30여 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유휴공간을 새롭게 탈바꿈시켜 만든 문화예술의 공간입니다.
지난 2023년 11월 3일 정강홍 회장님을 비롯한 구미동 발전협의회 임원진께서 신상진 시장님과 면담을 갖고 하수종말처리장 개발을 강력히 촉구하였고 이후 지역 현안 해결 촉구 민원릴레이를 통해 3천여 명의 청원 서명을 받아 제출하여 2024년 1월23일 성남시의회에서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 구조물철거 및 임시공원조성’청원이 채택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노력과 신상진 시장님의 결단으로 8,800여 평의구미동의 버려진 공간이 다시 숨을 얻고, 도시의 한가운데에서 문화예술과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제 그 물빛정원이 시민의 삶 속으로, 예술의 일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최근 문화예술산업의 흐름은 단순히 일차원적으로 관람 위주의 보는 예술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로 바뀌고 있습니다.
관람에서 감상으로, 감상에서 체험과 경험으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물과 빛, 그리고 정원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기존의 전형적인 뮤직홀과는 다른, 체험형 예술무대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운영방식은 아직 그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물빛정원 뮤직홀은 주로 전문 음악 공연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성남시립교향악단과 금난새 지휘자의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은 우리 도시의 자랑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무한한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이 무대를 성남시민과 지역 예술가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가?”
성남의 청년예술가들, 시민예술단체들은 성남아트센터의 1천 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나 350석 규모의 앙상블씨어터를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150석 규모의 물빛정원 공연장은 가장 적합한 공간입니다.
공공의 공간이라면, 이런 시민과 지역예술가들에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 성남에는 ‘사랑방클럽’을 비롯한 유수의 시민예술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접근하기 쉽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개방성과 투명성을 강화해 주십시오.
시민예술단체 누구나 신청하고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상시 대관제도와 공정한 심사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둘째, 이를 위한 유연한 공간 활용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공연뿐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 워크숍, 축제형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갖춰야 합니다.
셋째, 청년예술가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실험적인 프로젝트나 청년 앙상블이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넷째,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합니다.
성남시향이 대외적으로 문화도시 성남의 위상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물빛정원과 연계한 시민참여형 공연을 함께 기획한다면, 성남 문화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과의 공유와 환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공연이나 프로그램의 결과를 시민과 함께 나누고, 그 평가가 다음 기획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합니다.
성남물빛정원은 단지 경관이 아름다운 공원이 아닙니다.
이곳은 폐공간이 시민의 참여로 다시 태어난 만큼 새로운 문화의 실험장이 되어야 하며, 시민과 지역 예술가 모두의 무대로 함께 열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성남의 청년예술가, 시민예술단체, 그리고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구미동 물빛정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함께 웃고, 함께 행복한 일상을 채워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뉴욕의 브라이언트 파크를 떠올려 봅니다.
그곳에서는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오케스트라 공연이 모두 한데 어우러집니다.
전문 예술가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매주 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성남물빛정원도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의 피크닉 퍼포먼스와 같이 누군가는 관객으로, 누군가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모두가 참여하며 어우러지는 그런 열린 무대로, 문화의 정원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구미동에 이런 멋진 공간이 열리도록 노력해 주신 성남에 진심이신 뉴진스 신상진 시장님께, 또 팔순의 연세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구미동 발전에 진심이신 정강홍 회장님과 원로입주자대표회장님들과 3천여 서명의 주민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2차에 걸친 주민설명회에서 일부 반대하시는 주민분들을 열정적으로 논리적으로 끝까지 설득하셔서 마침내 30여 년의 어두운 역사 구미동하수종말처리장의 철창을 걷어 내주신 최보연 팀장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