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경기도 성남시가 야심차게 조성한 ‘율동공원 오토캠핑장’이 지난 6월 22일 정식 개장했다. 바람이 잔잔히 나뭇잎 사이를 스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숲속을 울린다.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선 듯한 이곳에 새로운 힐링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내며 시민들에게 일상의 피로를 내려놓는 쉼의 터전을 선물하고 있다.
율동공원 오토캠핑장은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그 품 안에 캠핑장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 면적은 약 5만 2천 제곱미터에 달하는데 그중 절반 가까운 2만 6천 제곱미터가 캠핑장으로 조성됐다. 96면의 캠핑 사이트는 용도 및 구성을 달리해 다양한 캠퍼들의 취향과 니즈를 반영했다.
실제로 일반 오토캠핑, 두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 나무 데크 위 텐트 설치형, 고정 텐트 제공형 사이트, 반려견 전용 사이트 등으로 구성돼 자유롭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캠핑이라는 행위 그 자체보다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삶의 여유에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하고 아기자기한 놀이터에서는 모래와 나무, 웃음이 친구가 된다. 숲속 놀이터에서는 나뭇가지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상상력이 피어난다.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뛰놀며 또 하나의 가족이 교감을 나눈다.
숲 체험 공간과 컬러테라피원은 마음의 이완을 위한 공간이다. 숲은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담아내는데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치유 힘을 조용히 전한다. 컬러테라피원은 각기 다른 색들이 주는 정서적 자극을 통해 삶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성남 율동공원 캠핑장은 감각과 감정이 살아 숨 쉬는 복합적인 치유 공간으로 조성된 것이 포인트다.

율동공원은 이미 지역민들 사이에서 분당의 보석 같은 공원으로 알려져 있다. 고요히 물결치는 저수지와 그를 둘러싼 잔디밭, 호수를 감싸 도는 산책로, 산 능선을 따라 흐르는 바람까지 모든 것이 캠핑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덕분에 머무는 동안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한다. 공원 이름 ‘율동’은 백제시대부터 이곳에 밤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특히 조선시대 문신 한계희 선생의 묘비와 삼일운동 기념탑이 자리하여 이곳의 역사적 깊이도 함께 체감할 수 있다.
캠핑장 이용은 성남시민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월 1차와 2차에 걸친 추첨제와 일반 선착순 예약으로 나뉜다. 이용요금은 사이트 유형에 따라 다양한데 모든 사이트에 600W 전기 사용이 기본 제공되어 편리함을 더한다. 전기와 물, 화장실과 샤워실, 매점과 관리사무소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빠짐없이 갖춰져 초보 캠퍼들도 큰 불편 없이 자연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성남시는 율동공원 캠핑장 이용객들이 지켜야 할 준수사항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우선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매너타임이 적용된다. 따라서 차량 출입과 기타 대화 소음 등의 발생 걱정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쓰레기는 분리배출이 원칙인 가운데 음식물쓰레기 및 종량제 봉투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반려견 출입은 등록번호가 확인된 경우에 한정한다. 동반 시 전용 사이트와 놀이터 외에는 출입이 제한된다. 이러한 운영 기준은 모두가 함께 쓰는 공간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자연을 아끼기 위한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율동공원 오토캠핑장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 및 지인 간의 유대를 회복하는 종합적인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연과 도시의 경계를 허문 이 공간은 앞으로도 도심 속 ‘쉼’의 상징이자 모두에게 열린 휴식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