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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도심을 벗어나 숲과 바다를 품다" 인천 무의도자연휴양림 쉼표 여행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현대인의 삶은 복잡하고 빠르며 일사분란하다.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떠나는 일은 그래서 더욱 간절하다. 특히 도시에서 가까우면서도 섬 특유의 여유와 고즈넉함을 누릴 수 있는 여행지는 드물다. 인천광역시 중구에 자리한 국립 무의도자연휴양림은 그런 의미에서 단연 돋보이는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무의도는 섬의 형상이 ‘춤추는 무사’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무의도자연휴양림은 무의도 내에서도 국사봉 일대, 숲과 바다가 맞닿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이 자연휴양림은 도심에서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마치 시간의 속도가 느려지는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자동차를 타고 무의대교를 건너면 어느새 일상과 완전히 다른 세계로 접어든다.

 

 

무의도자연휴양림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단연 해안형 휴양림이라는 점이다. 산 속에 들어서 있지만 푸른 바다를 품고 있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전망이 트인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바다가 얼굴을 내민다. 해 질 무렵이면 노을이 물든 바다와 고요한 숲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무의도는 서해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따라서 등산과 트레킹 애호가에게도 인기다. 호룡곡산, 국사봉 등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는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으면서도 적당한 오르막과 시원한 조망을 제공해 자연을 만끽하기 좋다.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도유원지, 큰무리해수욕장 등 주변 관광자원도 다양해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지난 2022년 7월 문을 연 무의도자연휴양림은 인천 지역 내 최초의 국립 자연휴양림이다. 8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총 1.37㎢의 규모로 조성된 이 휴양림은 아직 신생 시설인 만큼 소박하고 단정한 인상을 준다. 숙소는 총 19동. 숲속의 집 11동과 연립동 8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가족 단위나 친구들과 함께 찾기에 적합하다.

 

시설은 필요한 것들로 알차게 갖춰졌지만, 매점이나 식당은 없다. 식사는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데 이것이 불편할 수는 있으나 오히려 ‘불필요한 소비 없이 자연 속에서의 온전한 자급자족’을 경험하게 한다. 숲해설 프로그램이나 목공예 체험장 같은 부대 시설도 마련되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에게는 유익한 체험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국립 무의도자연휴양림은 ‘모두가 함께 누리는 자연’이라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점자 해설 시스템을 도입하여 숲해설 프로그램의 문턱을 낮췄다. 이는 유명산자연휴양림과 함께 시범 도입된 시스템으로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산림복지전문가가 참여하는 산림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상시 진행된다.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 숲해설가 등 전문 인력이 참여해 계절별 자연 체험과 치유 활동을 운영한다.

 

 

무의도자연휴양림은 개장 초기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예약은 국립자연휴양림 공식 홈페이지 ‘숲나들e’에서 진행되는데 일반적으로 2개월 전에 예약해야 하며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도를 주는 곳이다. 누구나 힐링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무의도로 향하면 좋다. 배편 없이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섬’, 바다와 숲이 공존하는 ‘자연’,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게 하는 ‘쉼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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