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위치한 수락산과 청학동계곡은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자연이 건네는 위로 같은 존재다. 서울과 의정부, 남양주의 경계에 위치해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사계절 내내 등산객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특히 수락산을 타고 흐르는 남양주 청학동계곡은 울창한 활엽수림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진정한 자연의 품을 선사한다.
수락산은 높이 638m로 그 이름처럼 거대한 화강암 암벽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가 마치 물이 떨어지는 듯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금류(金流)’, ‘은류(銀流)’, ‘옥류(玉流)’라 불리는 폭포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 폭포는 수락산의 대표적인 볼거리이자 등산객들에게 시원한 쉼터가 되어준다.

산세는 비교적 험하지 않지만 곳곳에 드러난 화강암 암벽이 장쾌한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남양주 청학리 방면에서 출발해 은류폭포와 금류폭포를 거쳐 내원암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는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수준에 맞는 다양한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수락산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수락산의 또 다른 매력은 역사적 유산과 인문학적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김시습이 은거했다는 전설이 깃든 석림사계곡과 박태보를 기리는 노강서원, 덕흥대원군의 묘 등은 산행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 이처럼 수락산은 등산의 공간을 넘어 우리 역사와 문화,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장소다.

산 아래 자리한 청학동계곡은 수락산의 진정한 보석이다. 이곳은 ‘청학비치’와 ‘청학밸리리조트’로 재정비되며 남양주시가 추진한 하천 정원화 사업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자연 본연의 모습을 살린 청학동계곡은 현재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시민의 쉼터로 탈바꿈했다.

여름철이면 모래사장과 그늘 쉼터, 데크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도심 속에서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인기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안전하고 쾌적한 물놀이터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 공간은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준다.

청학동계곡은 가을이면 단풍 명소로도 각광받는다. 울창한 활엽수림이 붉게 물들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조차 낭만적인 정취를 더한다. 칠성대, 향로봉, 미륵봉 등 다양한 명소와 연결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 계곡이 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는지를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이처럼 수락산과 청학동계곡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도심 속 자연치유지’로 자리잡았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단 하루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 남양주 수락산과 청학동계곡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