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일대에 위치한 율동공원은 분당을 대표하는 시민 휴식처이자 수도권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다. 실제로 1999년 8월 개장 이후 25년 동안 변함없이 시민 곁을 지켜왔다. 무엇보다 자연의 숨결과 도시의 편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리고 최근 성남시는 율동공원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대대적인 생태문화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율동공원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넓고 여유로운 자연환경이다. 전체 면적 88만9천㎡에 달하는 이 공원은 도심 속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숲과 호수를 품고 있다. 공원의 중심에는 4만여 평의 율동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이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2.5km 길이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사계절 내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시원한 호숫가 바람이 불며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산책로를 수놓는다. 겨울에는 고요한 저수지 위로 얇게 얼음이 깔리며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호수 주변으로 펼쳐진 잔디광장과 사계절 꽃동산, 갈대밭, 궁궁장, 조각공원 등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 친구, 산책을 즐기는 어르신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공원 곳곳에는 배드민턴장, 어린이놀이터, 발지압장, 반려견 놀이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성남 율동공원에 자리한 황톳길은 도심 속에서 자연의 건강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산책로다. 부드러운 황토 위를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의 온기와 촉감이 자연스럽게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율동공원 황톳길은 겨울철에도 비닐하우스가 설치되어 일부 구간이 상시 개방된다. 봄이 되면 전 구간이 열려 더욱 넓고 쾌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성남시는 개방에 앞서 황토를 보충하고 세족장 시설까지 꼼꼼히 점검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더했다. 덕분에 매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맨발 걷기의 소소한 힐링을 경험하고 있다. 자연의 품 안에서 가벼운 산책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율동공원 황톳길은 성남 시민은 물론 인근 방문객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다.

이처럼 율동공원은 시민들의 생활 속 쉼표 역할을 한다. 책테마파크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자연학습장에서는 생태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공원 주변으로는 소박하고 정감 있는 수변 카페들과 맛집이 늘어서 있어 식사와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분당과 성남 시민들뿐 아니라 서울 및 수도권 곳곳에서 주말 나들이 코스로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성남시는 율동공원의 기존 장점을 살리면서도 더 다양한 시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율동공원 생태문화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기존 번지점프대 철거와 함께 시작됐다. 1999년 개장과 함께 상징적 시설로 자리잡았던 높이 45m의 번지점프대는 25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는 수변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새롭게 조성된 수변문화공간에는 수변무대와 분수시설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문화공연, 축제, 행사들이 이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도심 속 자연 호수를 배경으로 한 공연장은 율동공원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감성힐링 공간'도 조성됐다. 총 2만1천여㎡ 규모의 이 공간은 숲속 산책로, 숲 체험장, 컬러테라피원, 숲 놀이터, 반려견 놀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바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이곳에서 자연 속에서 걷고, 쉬고, 치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아이들은 숲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들도 편안히 머물 수 있어 모두를 위한 도심 속 힐링존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남시는 이 외에도 자연치유, 건강힐링 등 4대 테마를 중심으로 율동공원을 새롭게 꾸몄다. 총사업비 283억 원이 투입된 이 대규모 사업은 도심 속 친환경 생태공원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율동공원의 변화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바로 오토캠핑장이다. 성남시는 기존에 방치되던 불법 경작지를 정비해 시민 누구나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오토캠핑장을 조성했다. 전체 규모는 약 2만6천㎡로 축구장 4배에 달하는 넓은 부지를 활용했다.
캠핑장은 오토캠핑사이트 81면과 데크형 사이트 15면 등 총 96면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도 일반형, 두 가족형, 텐트 제공형, 반려견 동반형 등 다양하게 구분돼 캠핑 장비가 없는 초보 캠퍼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텐트가 설치된 사이트는 초기 예약 신청 때 27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잔디마당, 숲 체험 공간, 숲 놀이터, 컬러테라피원, 반려견 놀이터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자연을 누리고 힐링할 수 있는 복합적인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오토캠핑장은 도심 가까이 위치해 차량은 물론 도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 가능해 가족 단위 이용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율동공원은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분당선 서현역에서 하차 후 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으며 일반버스(17, 17-1, 33, 119, 521, 522, 260), 광역버스(1150, 1151, 1500-2) 등이 공원 인근을 경유한다.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차량을 이용하는 방문객도 불편 없이 찾을 수 있다. 입장료 역시 무료로 운영되어 언제든 가볍게 찾아가 산책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처럼 율동공원은 자연을 품고, 문화를 담고, 힐링을 제공하는 복합 생태문화공원으로 거듭났다. 아이들은 자연을 체험하며 뛰놀고 청년들은 문화공연을 즐기고 어르신들은 고요한 산책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으며 하루의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 캠핑장을 찾은 가족들은 저녁이 되면 별빛 아래 텐트 속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눈다.

성남시가 오랜 시간 준비해 완성한 율동공원 생태문화공원은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소중한 삶의 휴식처가 될 것이다. 삶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율동공원은 오늘도 넉넉한 품을 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