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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인천 차이나타운, 한국 속의 중국 아닌 대만을 경험하다"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인천 차이나타운은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매력적인 곳이다.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형성된 이 마을은 중화민국 국적을 가진 재한 화교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중국인 마을'이 아닌 '대만인 마을'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인천광역시와 중구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잡았으며, 대한민국에서 '차이나타운' 하면 대부분 이곳을 떠올린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 음식인 짜장면의 탄생지로 잘 알려져 있다.

 

 

1880년대 후반, 강화도 조약 이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이 지역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몰려들며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었고, 구한말에는 일본인과 화교들이 섞여 살았다. 1945년 광복 이후 일본인들이 떠난 뒤 화교들이 주로 거주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었다. 이곳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과 세관이 있었고, 짜장면이 처음 탄생한 중국요리 식당 공화춘이 자리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인천시는 화교들의 거주 여건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차이나타운은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갖추게 되었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과의 접근성 덕분에 월미도와 개항장 거리를 잇는 인천 원도심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기준 북성동 인구의 15%가 화교일 정도로 여전히 많은 화교들이 거주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에는 다양한 중화권 관련 명소들이 있다. 인천화교소학교와 인천화교중산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중화요리점, 만두집, 도교 사원, 불교 사찰, 공묘, 중화감리교회, 짜장면박물관, 화교역사관, 한중문화관 등이 있다. 또한 개화기에 건설된 천주교 인천교구 주교좌 답동성당, 대한성공회 내동성당, 구 선교사 자택 등 서양식 건물과 일본식 건물도 남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때 큰 타격을 받았지만, 2022년 4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수도권 전철 수인선의 개통으로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방문이 용이해졌다. 주말에는 관광객들로 붐비며 다양한 중국 요리와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백짜장과 백년짜장 같은 독특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 거리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오성홍기가 아닌 중화민국의 청천백일만지홍기가 다수 눈에 띄고, 간체자가 아닌 정체자 간판이 사용된다. 이는 이곳이 중국 공산당과 무관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한국인들의 오해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

 

 

차이나타운 주변에는 자유공원, 송월동 동화마을, 개항장문화지구가 연결되어 있어 인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이곳들을 함께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 신포국제시장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다. 주말에 방문하면 거리 곳곳에서 풍기는 중화권의 분위기와 활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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