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4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닫기

양평군

영 결 사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오늘 故 정희철 단월면장님의

영결식을 맞아 고인을 애도하는 유가족과

12만 9천여 양평군민,

그리고 1천 8백여 공직자 모두가

가슴 메이는 비통한 마음으로

고인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천수를 다하고 떠나시더라도

아쉬움과 애통함이 크거늘,

무엇이 그리 급해서 이토록 소중한 가족과

사랑하던 동료들의 작별인사도 받지 않고

서둘러 가신단 말입니까?

 

우리는 오늘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한 분의 소중한 생을 떠나 보내려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1992년 11월, 공직을 시작한 이래

33년여 동안 우리와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눴던 당신은

우리들의 더 없는 동료이자 가족이었습니다.

평생을 공직자로서 헌신하며,

묵묵히 군민을 위한 책임을 다해 오셨습니다.

조용하고 성실하게, 오직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큰 신뢰를 주던 분이었습니다.

 

 

그런 동료가 떠났습니다. 억울하다, 강압적이다 말을 남기고

극심한 심리적 압박과 모욕속에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고통 끝에 세상을 등졌습니다.

진실을 말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죄인으로 몰려가고

진실을 밝히는 이름 아래 행해졌던 그 행위가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고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면

우리는 그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죄가 없다고 억울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너무나도 큰 희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의 절망과 외로움이 얼마나 깊었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의 마지막 길을

단순한 안타까움으로만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 우리 제도의 문제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당신을 기억하며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공직자 한 사함 한 사람이 지닌 무게가 얼마나 크고

우리의 명예와 존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공직자로서의 명예를 지켜려 했습니다.

비록 몸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당신의 그 정신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저는 양평군의 공직자와 양평군을 대표하는 군수로서,

불행을 당한 고인의 명예 회복과,

양평군의 공직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고인의 영정 앞에서 엄숙히 약속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희철아!

이제 부디 모든 고통과 억울함을 내려놓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기억하고

하늘나라 평안한 곳에서 쉬길 바란다.

 

당신의 환한 미소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2025년 10월 14일

양평군수 전 진 선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PHOTO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