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노희용) 전통문화관은 오는 10월 11일 오후 3시, 토요 상설공연 22회차로 퓨전국악 단체 떠돌이의 '숨결, 떠돌다' 무대를 선보인다.
▷ 생과 사의 순환을 음악으로 풀어낸 퓨전국악 무대
사람은 태어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언젠가 떠난다. 그러나 떠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남긴 기억과 흔적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순환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문다. 퓨전국악 단체 떠돌이의 '숨결, 떠돌다'는 만남과 이별, 떠돎과 순환이라는 삶의 본질을 음악으로 풀어낸 무대다. 한국 전통 음악의 뿌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이 공연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통해 생과 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망자의 한을 씻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남도의 대표적인 무속 의례인 진도 씻김굿의 음악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대금, 판소리, 국악 타악에 재즈 피아노와 일렉 베이스를 결합한 퓨전 편성으로, 전통 굿의 의식적 분위기를 공연 형식으로 풀어내 일반 관객들에게 간접적 경험을 제공한다. 혼을 맞이하는 의식에서 시작해 다양한 사연을 만나며 한을 풀어내는 과정, 그리고 다시 순환 속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따라가는 총 6곡의 구성은, 한 편의 이야기처럼 펼쳐진다. 국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대 관객들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전통의 감성을 전달하는 이 무대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악 공연으로 현대 국악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시도가 될 것이다.
각자의 음악으로 세상을 돌아다니던 연주자들이 이제는 함께, 음악으로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퓨전국악 앙상블 '떠돌이'. 전통과 현대, 국악과 재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을 탐구하는 이들은 재즈 피아노, 대금, 국악 타악, 판소리라는 독특한 편성으로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재즈의 즉흥성과 국악의 호흡, 그리고 판소리의 서사적 힘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음악의 결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떠돌이는 국악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전통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팀으로, 이번 무대에서도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음악적 여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총 6곡으로 구성되며, 한 편의 이야기처럼 전개된다. 혼맞이굿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혼영(魂迎)'으로 떠도는 혼을 맞이하는 신비로운 시작을 알리고, '유기(遊氣)'에서는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부유하는 기운을 표현한다.
'파혼(波魂)'은 거센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기억과 영혼의 흐름을 담아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며, '영류(靈流)'에서는 '유기'의 멜로디를 이어받아 다시 불어오는 숨결이 희망으로 변하는 순간을 그린다. '맺음의 길'에서 떠나는 넋과 남겨진 자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마지막 '서곡(瑞曲)'은 진도 씻김굿의 '길닦음'과 '천궁소리'를 모티브로 삼아 떠난 넋의 평안과 남은 이들의 복을 기원하며 신명나는 장단으로 밝게 마무리된다.
▷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 암행어사가 되어 떠나는 역사 체험
이어 10월 12일 오후 1시에는 2025년 네 번째 'PLAY 무등풍류 뎐'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조선으로의 시간여행-암행어사, 변사또를 찾아라!'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지난 5월 11일, 6월 8일, 9월 7일에 이어 네 번째로, 관람객들에게 조선시대 마을의 일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역사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공간인 전통문화관이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무등풍류 뎐'은 조선시대의 절기와 명절, 그리고 당시의 생활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융복합 전통문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마을을 배경으로 시민이 직접 암행어사가 되어 탐관오리 변사또를 단죄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관람객들은 조선시대 직업과 신분 체험, 전통놀이, 공예 등 다양한 활동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주요 체험 프로그램으로 조선시대 직업인 도사, 떡장수, 소리꾼 등으로 분장한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엽전을 획득하고, 신분제도와 직업 이야기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투호놀이, 소고놀이, 판소리 배우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또한 퍼포먼스형 떡메치기 체험과 함께 인절미, 절편 등 전통 간식도 맛볼 수 있고, 다육식물심기, 비즈공예 팔찌만들기 등 창의력을 자극하는 공예 체험과 페이스페인팅으로 특별한 추억까지 만들 수 있다. 관람객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조선시대 인물로 분장한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며 엽전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 엽전은 추억의 놀이 체험이나 기념품 교환 등에 사용 가능하다. 체험과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오후 3시부터는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풍물굿을 발전시키고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1992년 창단된 타악그룹 얼쑤는 풍물굿을 모태로 남녀노소는 물론 동·서양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대 작품들을 실험하고 창조해 나가고 있는 전문 타악그룹이다. 전통 풍물의 정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해 온 얼쑤가 이번 무대에서 '신명을 두드리는 소리 얼쑤'라는 타이틀로 펼칠 공연은 가을의 문턱에 선 한로 절기의 정취 속에서 전통 타악의 역동성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PLAY 무등풍류 뎐 2025'의 모든 체험과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광주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QR코드 기반의 SNS 인증 이벤트와 설문조사를 통해 참여자들에게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된다.
▷ 전통문화관, 매주 토요일 시민을 위한 문화 놀이마당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전통문화관에서는 토·토·전!(토요일, 토요일은 전통문화관에서 놀자!)을 슬로건으로 절기 관련 체험 및 연희·민속놀이, 한복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하여, 시민들을 위한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전통문화관 모든 프로그램은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토요일 전통문화관과 희경루에서 체험과 공연 등을 모두 즐긴 후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면 다회용 타월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이어서 10월 18일에는 상설 체험과 함께 토요 상설공연 연희·무용 무대로 소리메굿 나래의 "다행다복-행운과 행복이 그대에게 닿기를" 공연을 개최한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일회용품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행사 진행을 위하여 공연 포스터는 홈페이지, SNS 등 온라인홍보와 더불어 ESG 경영의 화두인 문화 다양성 확대와 평등 실현을 위해 현장에서는 디지털 배너에 공연 제목과 곡 소개를 각각 국문, 영문, 중문으로 실시간 송출 및 QR코드 등을 활용한 모바일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