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임성희 기자 ] JTBC ‘굿보이’ 김소현의 츤데레 응원이 ‘똥강아지’ 박보검을 움직이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연출 심나연, 극본 이대일, 제작 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에서 지한나(김소현)는 머리는 냉철하게, 가슴은 뜨겁게 움직이는 인물이다.
거침없는 사격 천재로서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감정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는 한없이 단호하고 이성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윤동주(박보검) 앞에서는 차가운 말투 속에 뜨거운 진심이 묻어나며, 그녀의 ‘츤데레’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묘한 울림과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지한나는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윤동주의 직진 고백에 “절대 좋아할 일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행동에는 묘한 온기가 스며 있었다.
윤동주의 복싱 코치였던 오종구(정만식)가 주최한 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실력과 노력으로 어렵게 따낸 금메달이 폄하 당하자 윤동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괜한 분풀이를 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지한나는 바보 같다며 차가운 일침을 날리면서도, 한편으론 “네가 어떤 놈인지 보여줘”라고 응원했다. 윤동주는 곧장 그 분노를 정면 돌파의 동력으로 전환했다.
지한나는 복싱 후배 이경일(이정하)의 죽음 이후 흔들리는 윤동주의 마음 역시 단박에 간파했다. 그래서 그가 전당포에 맡긴 금메달을 찾아와 돌려주며 또 한 번 중심을 붙들어줬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넌 복싱 선수가 그것도 모르냐?”며 딱밤을 시전하고는, “쓸데없이 감정 소모하지 말고 표적이나 조준해 그 놈 잡으라”고 정확한 타깃과 방향을 알려준 것.
말투는 무뚝뚝했지만, 그 안엔 누구보다 진심 어린 위로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민주영(오정세) 앞에서 또다시 분노가 치밀던 순간, 윤동주의 머릿속엔 그 조언이 스쳤다.
과거 같으면 얼굴에 주먹부터 꽂았을 그는 간신히 이성을 붙잡았고, 윤동주 시인의 ‘서시’의 구절을 빌려 정의를 외치며 민주영에게 맞섰다.
사실 이러한 지한나의 응원은 과거 선수 시절부터 이어진 것이었다.
당시 온갖 대회를 휩쓸었던 그녀가 메인 모델로 나선 호빵의 스티커를 보며, “유도부 민철이는 금메달 스티커 붙이고 선발전 우승했다던데, 나도 그 기운 좀 받자”는 윤동주에게 지한나는 “그런 거나 믿으니까 실력이 안 는다”며 퉁명스럽게 응수했다.
그러나 상파울루행 선발전에서 좌절한 윤동주를 위해, 결국 호빵 스티커를 직접 볼에 붙여줬다. 마지막 선발전에선 이기라는 그녀만의 응원 방식이었다. 지금도 윤동주의 휴대폰 뒤에는 그때 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입으로는 끝없이 밀어내지만, 숨길 수 없는 진심은 그녀가 윤동주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그런 지한나의 가슴에도 서서히 변화가 찾아왔다.
더운 날 윤동주가 햇빛을 가려주는 다정한 배려를 보였을 때 묘한 두근거림을 느꼈고, 결국 “내가 미친 거지”라며 그의 넥타이를 자신에게 힘껏 당겨 ‘선키스’를 선사한 것.
절대 좋아할 일 없다던 단호한 다짐과 달리, 먼저 입을 맞춘 지한나의 당당한 감정 표현에 과연 두 사람의 로맨스 전선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최고조로 상승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