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광명시가 생활폐기물 처리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순환경제 도시 실현을 선도하고 있다.
시는 12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생활폐기물 처리 체계 개선을 통한 광명시 순환경제 체계 구축’을 주제로 정책브리핑을 열고, 전국 최초 대형폐기물 전문 선별화 사업, 전국 최초 폐가전 거주형태별 맞춤형 무상수거, 경기 최초 커피박 무상수거 원스톱 시스템 구축 등 선도적인 광명시 자원순환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박계근 친환경사업본부장은 “광명시는 제도를 혁신해 순환경제와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자원순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 불편도 효과적으로 해소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경제가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쓰레기가 돈이 된다…대형생활폐기물 처리 예산 절감하고 세외수입 확보
광명시는 2024년 전국 최초로 대형생활폐기물 전문선별화 사업을 추진해 대형폐기물 재활용률을 2023년 41.24%에서 2024년 77.16%로 약 36%포인트 높였다.
그간 대형폐기물은 기존 청소업체의 낮은 전문성으로 인해 재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처리 했으나, 재활용전문업체를 선정해 폐목재, 고철 등 재활용 가능 자원을 발전소 탈석탄 친환경 연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사업의 시작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빠른 판단이었다. 시는 폐기물의 처리 단가는 낮아진 반면, 순환경제가 국가적으로 강조되면서 2차 재활용 제품의 가격은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폐기물을 무상으로 수거한 후 재활용을 희망하는 전문 업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공유재산 유상수익허가를 조건으로 재활용전문업체를 공개경쟁입찰 했다. 최고가 대부료 입찰가를 써낸 1곳이 최종 선정되며 연 2천200만 원 대부료를 세외수입으로 얻으면서, 연 2억 2천만 원의 처리비용도 절감했다.
크기 상관없이 폐가전 무상수거해 시민편의도 높이고 재활용률도 높이고 광명시의 또 다른 전국 최초 사업은 폐가전 거주형태별 무상수거 사업이다.
기존에는 폐가전 크기와 수량에 따라 배출 방법이 달라 폐가전을 버리려면 일일이 알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재활용되지 못하고 생활폐기물로 배출되는 일이 잦았다.
또한 대형폐가전을 버릴 때 ‘이순환거버넌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배출 신고하는 경우에만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온라인 소외 계층에게는 조례에 따른 비용이 부과될 수밖에 없었다.
시는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면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2024년 3월부터 폐가전 무상수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이순환거버넌스가 공동·단독·연립주택 등 거주 형태에 맞춰 폐가전을 무상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소형 폐가전 배출하는 경우에는 별도 신청 없이 관리사무소에 문의 후 배출하면 된다. 아파트에서 대형 폐가전을 배출하는 경우와 단독·연립주택에서 소·대형 폐가전을 배출하는 경우에는 시청 누리집(gm.go.kr) 또는 관할 대행업체로 전화하면 된다.
수거된 폐가전은 전자제품 제조사 순환 재료로 납품해 고부가 전자제품 생산에 활용된다.
이런 맞춤형 무상수거 시스템으로 2023년에는 폐가전 수거량 102톤 중 22.5%인 23톤만 재활용됐지만, 2024년에는 수거량 383톤 전부 재활용하며 폐가전 100% 재활용을 이뤄냈다. 또한 폐기물 수집·운반비용인 7천800여만 원을 절감했다.
2024년 7월 조례를 개정해 폐가전 배출 수수료의 공식적인 무상화를 완성하며, 약 30년간 유지돼 온 낡은 정책을 과감히 개선한 적극행정의 모범을 보였다.
지역 상생과 ESG 행정 실천하는 커피박 찌꺼기 순환경제화
광명시는 지역상생과 ESG행정 정책인 자원순환 에너지 정책인 ‘커피박 찌꺼기 순환경제화 사업’을 지난 2024년 9월 경기도 최초로 시작했다.
‘커피박 찌꺼기 순환경제화 사업’은 커피전문점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찌꺼기)을 무상 수거해 바이오연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커피 원두의 0.2%만 커피로 사용되며 나머지 99.8%는 종량제봉투에 담겨 생활폐기물로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된다. 소각 처리하는 경우 1톤당 338kg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매립 시에도 토양오염을 초래해 환경 오염을 가속화한다.
이에 시는 발열량이 높고 유해 성분이 없어 퇴비나 바이오연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커피박의 특성에 주목해, 국내 최대 우드칩 생산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커피박 원스톱 모바일 처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커피박 무상 수거를 희망하는 업체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배출 신청을 하면, 협약 업체는 무상으로 수거해 고형 연료화 공정을 거쳐 커피 혼합 우드칩 등으로 재활용하는 데 사용된다.
올해 4월 말 기준 컴포즈 커피, 메가커피, 이디야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지점을 포함한 237개 업체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커피박 33톤을 수거해 재활용했다.
커피박을 직접 처리해야 했던 소상공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동시에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는 ESG 행정을 실현하고 있다.
대형생활폐기물 잔재물까지 재활용… 재활용률 100% 달성 향해 나간다
광명시의 순환경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가전제품, 가구, 침구, 자전거 등 대형생활폐기물을 전문 선별화한 후 남은 잔재물까지 재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생활폐기물 선별화 사업 추진 이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대형생활폐기물 재활용 100%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대형생활폐기물 잔재물은 대부분 그대로 버려지는 폐합성수지로, 단순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어 환경 오염과 온실가스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시는 폐기물 처리기술의 발전으로 폐합성수지를 시멘트 소성로용 연료로 처리한 후 해당 잔재물을 시멘트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어 시멘트 회사의 폐합성수지 수요가 늘어난 것에 주목해 대형생활폐기물 잔재물까지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소각하는 경우 처리비와 수송비, 소각에 따른 처분 부담금 등 각종 비용이 톤당 22만 7천 원으로, 재활용하는 경우 톤당 15만 3천 원이 드는 것과 비교해 비용이 약 32.6% 절감된다.
특히 폐합성수지를 소각 처리하는 것보다 시멘트 소성 연료로 재활용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폭 줄어든다.
지난해 발생한 약 1천500톤의 대형생활폐기물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한 폐합성수지 발생량에 인구 증가를 반영해 올해 발생량을 1천710톤으로 가정하면, 폐합성수지 처리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80.7%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준을 적용한 결과로, 폐합성수지 1천710톤을 소각처리하는 경우 4천617톤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반면, 재활용해 시멘트 소성 연료로 활용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889톤으로 줄어든다.
또한 폐기물 소각량과 시멘트 공장의 일반 화석연료 사용량이 감소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광명시의 지속가능한 자원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폐가전제품 무상방문 수거 경진대회에서 대상(환경부 장관상), 2024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 2025년 제5회 적극행정 유공 정부포상에서 근정포장 등을 수상했다.
광명시는 앞으로도 시민의 삶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광명형 순환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실행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