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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조선 왕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경기도 고양 서오릉·서삼릉 탐방기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서오릉, 서삼릉은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조선 왕실 유적을 보존해 온 역사적 장소이자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유산이다. 이곳에서 조선 시대 왕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요한 숲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관광객들이 힐링 여행지로 찾고 있다.

 

 

서오릉은 조선 시대 다섯 개의 왕릉이 서쪽에 자리한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위치해 있으며 경릉을 시작으로 창릉, 익릉, 명릉, 홍릉까지 다섯 개의 능이 조성됐다. 이곳은 1457년 세조의 장자 의경세자의 묘를 시작으로 조성이 이뤄졌다. 의경세자가 덕종으로 추존되면서 그의 묘가 경릉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후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의 창릉, 숙종과 두 계비 인현왕후 및 인원왕후의 명릉,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의 홍릉이 차례로 들어섰다.

 

 

서오릉의 각 능은 서로 다른 역사와 개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하면 마치 조선 왕조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경릉은 세자로서 생을 마친 덕종의 무덤이어서 왕의 무덤 형식보다는 소박하게 조성됐다. 아울러 대비로 추존된 소혜왕후가 함께 안장되어 있다.

 

 

창릉은 예종과 왕비 안순왕후의 무덤으로 단정한 석물 배치와 봉분 주위에 설치된 난간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익릉은 숙종의 첫 왕비 인경왕후의 무덤이며 동자석 상단부에 십이지의 글자를 새겨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조선 후기 왕릉 장식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명릉은 숙종과 인현왕후가 나란히 안장된 쌍릉과 인원왕후의 단릉이 동원이강 형식으로 배치된 독특한 능이다. 숙종은 자신의 능역에 드는 인력과 경비를 절감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명릉은 부장품을 줄이고 석물의 크기를 실물에 가깝게 조성한 소박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홍릉은 영조의 첫 왕비 정성왕후의 능으로 생전에 영조가 이곳에 함께 묻히길 원했으나 결국 동구릉에 자리하게 되면서 빈 자리가 남아 있다. 석물은 쌍릉의 형식에 맞추어 배치되었으며, 숙종의 명릉 형식을 따라 봉분 주위에 난간석이 설치되어 있다.

 

 

서오릉의 능역을 따라 걷다 보면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봄이면 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며 가을에는 단풍이 능역을 물들여 사진 촬영에도 좋다. 겨울에는 눈이 덮인 봉분과 석물들이 고요한 아름다움을 더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서삼릉은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위치한 왕릉군으로 희릉, 효릉, 예릉 세 개의 왕릉이 모여 서삼릉이라 불리게 되었다.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의 희릉을 시작으로 인종과 인성왕후의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예릉이 차례로 조성됐다.

 

 

서삼릉에는 왕릉 외에도 조선 왕실의 주요 인물들이 잠든 묘역이 다수 있어 조선 왕실의 다양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예를 들어 소현세자의 소경원, 정조의 장남 문효세자의 효창원, 사도세자의 장남 의소세손의 의령원 등 왕실 후손들이 모셔져 있다. 특히 왕실의 비극적 이야기와 그들이 잠든 장소의 의미를 더한다.

 

 

서삼릉은 서오릉보다 소박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로 인해 힐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낮게 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나무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새소리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서오릉과 서삼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실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각각의 왕릉이 지닌 독특한 미학과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석물과 정자각, 홍살문 등의 전통 건축물은 조선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며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양식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을 산책하며 왕릉과 석물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의 왕과 왕비들의 삶과 죽음이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서오릉과 서삼릉은 고요한 숲길과 더불어 조선 왕릉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힐링 장소로도 제격이다. 사색을 즐기며 천천히 걷다 보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의 조화를 만끽할 수 있다. 혼자여도 좋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찾아도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이곳은 고양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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