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송파는 지금 빈대포비아
▶ 존경하는 66만 송파구민 여러분!
삼전동·잠실3동 최상진 구의원입니다.
▶ 우리는 종종 서랍장에 켜켜이 묵혀있는
오래된 옛것을 보며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 옛 세대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 예입니다.
▶ 1970년대까지 유행했던 빈대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 2023년, 빈대는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90년대생인 제가 부모님께 추억으로만 듣던
그 빈대 말입니다.
▶ 그러나 추억으로 흘려듣기에는 상황을
조금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기사를 한번 보실까요.
▶ 놀랍게도 약 4년 전,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와
너무나도 닮은 기사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 세간에는 빈대와 팬데믹을 합성한 ‘빈대믹’이라거나, 빈대와 공포증이라는 뜻의 포비아를 합성한
‘빈대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떠돌아다니는 상황입니다.
▶ 장내에 계신 여러분, 송파는 과연
빈대로부터 안전지대입니까?
▶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벌써 관내 6건이나 빈대가 발생했습니다.
▶ 송파도 이미 빈대 사정권 안입니다.
송파는 지금 빈대포비아입니다.
▶ 그렇기에 구민의 대표자로서,
구청장께 다음 세 가지를 주문(注文)합니다.
▶ 첫째, 빈대 확산에 대한 구청의 사태 인식과
홍보를 확실하게 해주십시오.
▶ 벌써 관내에 수 건이나 발생했지만
공중보건이 어떤 조치를 취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일반 구민이 쉽게 알 수 없습니다.
▶ 바로 옆 자치구인 강동구만 하더라도,
방역에 대한 언론보도 등 조치사항에 관해
일반 구민이 쉽게 알 수 있게 홍보하였지만,
우리 구는 언론보도는 커녕 구청 홈페이지,
그것도 보건소 홈페이지를 들어가야
빈대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이뿐만이 아닙니다. 가짜뉴스에 대한 대처도
제대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 소위 맘카페라고 불리우는 인터넷상 일부 카페에서는,
실제 발생했거나 신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아파트 단지를 거론하며
빈대에 대한 우려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 존경하는 구청장님,
빈대포비아가 날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언론을 통한 구청의 빈대 대응 홍보와
가짜뉴스에 대한 바로잡기 노력 등을
적극적으로 하여 구민의 불안감을
확실히 해소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둘째, 방역 영역과 지원을 확대해주십시오.
이미 보여드렸던 것처럼, 건강취약계층은 특히
이번 빈대 유행에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세대가 그 예입니다.
▶ 현재 우리 구는 고시원 같은 주거취약시설에
집중하여 현장 점검과 방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아이를 키우는 우리 구민들의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 가능하다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건강취약계층이
밀집해있는 시설에도 현장 점검과 함께 적극적인
방제 지원도 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셋째, 빈대 유행으로 피해가 극심한
관내 업종에 대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주십시오.
▶ 관광이 특화된 우리 구는 숙박과 목욕업 또한
많이 활성화되었던 도시입니다.
▶ 그러나 코로나·난방비 이제는 빈대까지 유행하며
3중고를 겪는 목욕업의 경우 극심한 운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 현장 위생점검을 통해
서울시의 ‘빈대제로 관리시설’ 스티커를 부착하여
이용객에 대한 안심을 유도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퍼져버린 대중의 공포로 인해
아직도 많은 불안감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팬데믹 가니 빈대믹 온다.”는 숙박·목욕업
업주들의 하소연을 깊이 이해하신다면,
지자체 차원에서도 스티커 부착뿐만 아니라
가용한 지원과 이들을 위한 상생 홍보 방안이
무엇이 있는지를 능동적으로 고안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바로 지난 행정감사에서는 보건소에 대하여
빈대 관련한 많은 위원님들의
다양한 질의가 오갔습니다.
질의의 의미는 한 마디로 귀결됩니다.
▶ “빈대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달라.”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 송파가 빈대포비아를 겪는 것이 아니라,
‘빈대가 송파포비아’를 겪을 수 있도록
부디 우리 구가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하기를
바랍니다.
▶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