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분당제생병원에서는 5월 22일부터 28일까지 본관 지하 1층에서 색다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알려왔다. 성남시 수정구에 거주하는 암으로 투병 중인 한화성 어르신의 세상에서 가장 작고 소박한 그림 전시회이다. 일상의 주제를 색연필 또는 수채화 물감으로 도화지에 자유롭게 그린 18점의 A4 크기의 그림들이 가로 1.8미터, 세로 1.2미터의 공간에 배치되어 지나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한화성 어르신은 82세로 2018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아 2019년 2월 11일에 수술을 받았는데, 서울 중랑구에서 분당제생병원까지 오가는 교통비도 많이 들고 기운도 없어 2019년 3월 성남으로 이사 왔다. 18번의 항암치료, 25번의 방사선 치료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완치 판결을 받았고 건강을 회복하려고 잘 먹고 잘 쉬고 운동도 열심히 하며 지낸다.

할머니는 치료받는 동안 코로나19로 외출도 못 하고 집에서 무료하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병원 사회사업팀에서 그림 그리기를 권하며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선물로 드렸고, 막상 그림을 그려보니 시간도 잘 가고 소화도 잘되고 재미가 있어 좋았다고 한다.

어르신은 ‘병원을 올 때마다 선생님께 그림을 보여 드렸는데, 잘 그린다고 칭찬받을 때마다 기분도 좋았다’며 ‘TV를 보면서 좋은 풍경이 나오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매일 그림을 그렸고, 수채화도 그려보고 싶어 물감도 샀다’고 말했다.

또한 ‘그림을 한 장 한 장 그리다 보니 나만의 전시회를 하고 싶은 작은 꿈도 생겼다’며 ‘어렸을때는 6.25 전쟁으로 공부를 할 수 없었던 형편이라 교복을 입고 학교 다니는 학생들이 부러웠고 평생 일만 하면서 힘들게 살아왔지만, 그림을 배우지 않은 나에게도 이런 재능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어 자랑스럽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의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화성 할머니는 ‘무엇보다 제가 치료를 받았고 그림을 시작하게 된 분당제생병원에서 전시회를 하게 되어 뿌듯하고, 고맙고 또 고맙다’며 ‘계속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분당제생병원 사회사업팀 신재은 과장은 한화성님은 고령의 나이에 힘든 치료를 받으면서도 치료 의지가 강했고, 그림을 보여줄 때마다 소녀처럼 행복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여 '전시회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실현시켜드리기 위해 “다시 만난 봄날”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고, 전시회를 통해 다른 환자분들에게 희망의 메세시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