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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차병원 암센터 신장암 다학제팀, ‘신장암∙폐색전증’ 동시 치료 성공

- 비뇨의학과, 흉부외과, 간이식외과 의료진 한 팀으로 완전하고 안전한 수술기법 적용
- 치료포기 난치성 신장암 환자 다학제 진료로 극복한 사례 증가

 

 

[타임즈 - 김시창 기자] 김모(60세, 남)씨는 지난 7월 숨을 쉬기 힘들어 내원한 분당 차병원 응급실에서 다량의 혈전으로 인한 폐색전증을 진단받았다. 치료를 위해 시행한 CT검사에서 신장과 골반 등 정맥 혈전과 신장부터 복부 하대정맥, 간까지 침범한 신장암도 발견되었다. 김 씨는 신장과 골반 등 큰 정맥 내 혈전으로 폐동맥 혈관이 막혀 폐에 공급되는 혈액이 줄 경우 급사를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는 심장내과, 외과, 흉부외과, 혈액종양내과와 다학제 진료로 폐색전증 치료와 신장암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심장내과 임상욱 교수는 혈전용해제 치료로 폐색전 혈전을 감소시켰다.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는 혈전 치료를 모니터링하면서 신장암과 복부대정맥 종양 혈전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비뇨의학과, 간이식외과, 흉부외과 의료진이 원스톱으로 수술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퇴원,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는 “신장은 대동맥과 대정맥에 접해 있어 신장에서 발생한신장암이 진행되었을 때는 혈관이 매우 발달하게 되어 의료진의 정교하고 세심한 수술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번 수술은 폐색전증까지 유발한 신장암으로 숙련된 집도의가 안전하게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동시에 분당 차병원 암센터 다학제 의료진의 우수한 치료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장암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3만6340명으로 2017년 2만7888명 대비 4년간 30.3% 늘었다.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빈도가 낮고 완치율이 84.7%(2015~2019년)로 '착한 암'으로 불리지만 폐나 뼈 등에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2년 생존율이 50%, 5년 생존율이 20%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아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박동수 교수는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하고 혈압 조절을 담당하며, 적혈구 형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해 조혈작용을 돕는 매우 중요한 장기”라며 “뚜렷한 증상이 없는 신장암은 정기적으로 복부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해 신장을 보전하는 ‘신장부분 절제수술’ 등의 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6개 진료과 의료진이 한자리에서 신장암 맞춤치료

분당 차병원 신장암 다학제 진료팀은 2015년 다학제 진료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해 간, 폐, 복막 등에 전이가 있는 신장암 등 타병원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난치성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분당 차병원 신장암 다학제 진료는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 심장내과 임상욱 교수, 외과 양석정 교수, 흉부외과 김관욱 교수, 혈액종양내과 강버들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임종호 교수 등 6개과 전문의로 구성된 진료팀이 한 자리에 모여 치료법을 논의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재발암이나 전이암과 같은 중증암의 경우 의사 한 명이 전체적인 치료 계획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기에 비뇨의학과, 심장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등 암 전문가가 논의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함이다. 여러 의료진이 한 팀으로 환자의 병 상태에 맞춘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들이 암의 치료 과정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소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박동수 교수는 “과거에는 커다란 대정맥 종양혈전이 동반된 신장암을 비뇨의학과 의사 단독으로 수술을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흉부외과, 간이식외과의 특성을 접목시켜 완전하고 안전한 수술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중증 암일수록 치료도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여러 진료과 의사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의사 1명이 혼자 결정하고 판단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치료결과가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다학제 진료를 통해 재발암이나 전이암과 같은 중증암을 넘어 다양한 질환 치료에 필요한 수술 기법을 집중 연구하여 보다 최적의 의료서비스로 좋은 치료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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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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