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닫기

문화행사

2023 경기아트센터 레퍼토리 시즌 개막

경기도예술단 제작 공연 중심, 레퍼토리 시즌 4년차의 스펙트럼 확장
폭넓게 움직이며 관객들을 찾아가는 경기도예술단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재단법인 경기아트센터가 2023년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개막을 알린다. 3년간의 팬데믹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시즌 운영으로 꾸준히 무대를 지켜 온 경기도예술단의 레퍼토리 작품들과 새로운 도전을 담은 신작들로 구성한 2023 시즌 프로그램이 공개된다.

 

3월부터 12월까지 4개 예술단의 20개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경기도극단과 경기도무용단이 각 3작품, 경기시나위와 경기필하모닉이 각 7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극단과 무용단은 이 중 1개 작품을 지난 시즌에서 선보인 레퍼토리 작품으로 선정했고, 경기시나위는 7작품 모두 지난 시즌에서 선보인 레퍼토리 공연으로 엮어 3년간의 성과를 관객들과 나눈다.

 

경기아트센터라는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관객들을 더 가까이 찾아가 만나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경기도예술단의 도전은 2023년에도 이어진다. 경기아트센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레퍼토리 시즌 공연으로 지역 관객들에겐 경기도예술단의 우수한 작품을 가장 먼저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재공연을 통해 작품 완성도는 높이면서 수도권 관객들에겐 검증된 작품으로 경기도예술단에 대한 신뢰를 높여가기 위함이다. 경기도극단은 2022년 초연한 연극 <맥베스>를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경기필하모닉도 수원과 서울의 클래식 공연장을 오가며 더 다양한 지역의 관객들을 만난다. 경기시나위는 2021년 선보인 <역(易)의 음향>과 2022년 초연한 <디오니소스 로봇>을 업그레이드 해 서울에서 선보인다. 작품에 적절한 공연장을 찾아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다는 취지이다.

 

레퍼토리 시즌 외에도 경기도예술단이 축적한 레퍼토리 작품을 다양한 곳에서 만나고 싶다는 요청으로 국내외 문화예술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경기도예술단의 레퍼토리를 들고 관객들을 직접 찾아간다.

 

봄여름 시즌(3 ~ 8월) 공연은 12월 22일부터 예매 시작, 조기 예매 시 40% 할인 혜택

 

2023년 경기아트센터의 레퍼토리 시즌은 3월부터 8월까지 <봄여름 시즌>과 9월부터 12월의 <가을겨울 시즌>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미니 시즌 운영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대응하는 안전장치로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 변동에도 급작스런 공연 취소에도 예매 관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개별로 판매한다. <봄여름 시즌>은 12월 22일 티켓 예매를 시작하며, 23년 1월 8일까지 조기예매 할인 40%를 제공한다.

 

※ 레퍼토리 시즌

안정적인 극장(예술단체) 운영을 위해 시작된 극장경영 방법으로,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기간(시즌)을 정해두고 사전에 준비해 완성도를 높인 자체제작 작품(레퍼토리)을 선보인다. 해당 극장(예술단체)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레퍼토리 작품들과 다양한 패키지의 티켓 상품을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운영할 경우 장기적인 운영과 충성도 높은 관객을 확보 할 수 있다. 확보한 충성관객을 바탕으로 레퍼토리 공연 외 실험적 신작을 선보일 수 있어 단체는 새로운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관객은 그동안의 신뢰를 바탕으로 예술 경험을 다양하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국립극장이 레퍼토리 시즌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이후 경기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공연장들이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주요 연주단체들도 시즌 라인업을 발표하며 충성 관객들을 조기에 확보하여 안정적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극단은 2023년 레퍼토리 1작품, 신작 2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인간과 우리 시대에 대한 깊은 시선을 담아 창작 희곡부터 고전작품을 아우른다. 독특하고 색다른 시도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지난 3년간의 변화로 다져온 경기도극단의 내공이 어떤 결과물을 탄생시킬지 경기도극단을 주목하고 있을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가장 주목할 작품은 거장과 신진 연출가가 한 무대를 사용하여 1부, 2부 각각 두 개의 작품을 올리는, 색다른 시도의 ‘원 스테이지 <죽음의 배> & <갈매기>’(6.29~7.9)다. 한태숙 예술감독은 <갈매기>의 작, 연출을 맡아 평생을 연극배우로 살아온 여배우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꿈과 좌절을 그려낸다. 같은 무대에 작품을 올릴 비 트라벤 작가의 <죽음의 배>는 연극계 라이징 연출가가 맡아 소모품처럼 노동을 강요당하는 떠돌이 선원들의 삶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경기도극단의 대담한 도전은 <2023 창작희곡 공모전 당선작>(5.2~5.7) 무대를 통해 실현된다. 2020년 팬데믹으로 얼어붙은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극단에도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키고자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극단은 ‘창작희곡 공모전’을 개최하고 당선작 <위대한 뼈>를 선정하였다. “희곡에서 공연까지”라는 방향성 아래 각색의 과정을 거쳐 2021년 관객들을 무대에서 만나며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2023년 2회 공모전에서 선발된 당선작은 창의적이고 새로운 작가적 상상력과 시대와 관객이 요구하는 작품을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태양>, <시련> 등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희곡을 본인만의 신선하고 감각적인 해석으로 연출하는 경기도극단 김정 상임연출이 맡아 막 세상에 선보인 창작희곡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2023년 경기도무용단의 시즌은 우리 춤의 전통을 만들어 온 명인들과 우리 춤의 미래를 만들어 갈 신예, 중견 안무가들이 채운다. 전통춤부터 창작, 실험적 시도를 통한 색다른 무대로 경기도무용단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 이처럼 경기도무용단의 폭 넓은 행보는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춤으로 세대를 이어갈 것이다.

 

경기도무용단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명작 컬렉션 舞>(4.21-4.23)는 역대 예술감독들의 대표작품을 통해 경기도무용단의 작품 세계를 뒤돌아보고 우리 춤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우리의 전통이 보여주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춤사위와 깊은 내면으로부터 시작되는 한국 춤 특유의 호흡으로 무게감 있는 내적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춤의 새로운 세대를 발굴하고 경기도무용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하랑-함께 날아오르다>(6.16-6.17)는 2021년 초연한 최은아 안무의 <메타 프리즘>을 정식 공연으로 재구성해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선보인다. <메타 프리즘>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모티브를 얻어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하기 위해 현재의 한계를 넘어야 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LDP 현대무용단의 김동규 대표와 경기도무용단과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being : 비잉>(12.15-12.16)은 존재라는 뜻과 빙빙 맴돈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존재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안무가 특유의 상상력과 무대미술, 영상을 활용한 새로운 자극을 더해 경기도무용단에 새로운 모습을 더해줄 예정이다.

 

가장 한국적인 음향 정체성으로 가장 창의적인 음악 행위를 펼쳐나가고 있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2023년 보석 같은 레퍼토리를 펼쳐낸다. 지난 3년간 선보인 레퍼토리 중 주제에 맞는 곡들을 고려해 각기 다른 색깔의 <시나위 악보가게>를 펼쳐 보인다. 이일우 수석악장이 음악감독을 맡은 <이루와요(謠)>(4.22)와 장태평 부지휘자가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은 <태평하게>(6.3)에서는 한국 창작음악계의 미래이자 경기시나위의 음악적 도전을 이끌고 있는 두 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사물단원으로 구성된 연희앙상블 궁궁의 무대로 펼쳐질 <불휘깊은 가락, 궁궁>(8.18-8.20)과 성악 앙상블 소리봄의 무대 <소리봄, 들어봄, 함께봄>(9.9)에서는 경기시나위가 보여주는 우리 음악의 새로운 모습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역(易의) 음향>(5.13)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전 단원들이 능동적인 음악의 주체로 참여해 악단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공연이다. 즉흥 음악 전문 연주자들과 원일 예술감독, 이일우 수석악장, 장태평 부지휘자가 단원들과 오랫동안 고민하며 구상해 온 관현악을 위한 시나위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우리음악의 소리를 가장 잘 들려줄 수 있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22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초연한 ‘디오니소스 로봇’은 멀티미디어 음악극 ‘미디어 콘서트 <디오니소스 로봇>’(10.20-10.22)으로 재탄생한다. <디오니소스 로봇>은 원일 예술감독이 철학자 니체의 디오니소스론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시나위 정신과 디오니소스의 정신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창작된 작품이다. 작품의 분위기와 색깔을 살려낼 수 있는 가변형 극장인 LG아트센터 U+스테이지에서 연주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대표 브랜드 시리즈인 <반향 2023 : 불이(不二)>(12.2-12.3)에서는 한국의 3대 성악곡이자 귀한 전통음악 유산인 불교의 범패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불이(不二)사상’은 불교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사상의 하나로 이 세상 모든 것이 둘이 아니다 라는 뜻으로 세상의 모든 대립을 넘어서는 중도적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를 둘러싼 선악, 시비, 생사를 넘어 거대한 하나의 세계로 연결되는 참 자아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리 명상 공연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023년에도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이어가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만의 유연한 사운드로 국내 정상급 지휘자들과 조우한다. 첫 번째 무대 <마스터피스 시리즈 V>(3.22/3.23)는 경기필하모닉과 인연이 깊은 성시연 지휘자가 연다.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고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 시절 ‘말러 교향곡 5번’으로 음반을 발매하는 등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성시연이지만 국내 무대에서 ‘말러 교향곡 6번’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바르톡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마스터피스 시리즈 VI>(4.13/4.14)에서는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으로 독일 오페레타상 지휘자상을 동양인 최초로 수상한 지휘자 지중배와 만난다. 세계 최고 권위의 실내악 콩쿠르인 위그모어 홀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한 에스메 콰르텟이 미국 작곡가 존 애덤스의 2012년 작품인 ‘완벽한 농담’을 협연하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갖는다.

 

<마스터피스 시리즈 VII>(5.27/5.28)은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지휘자 최수열이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을 지휘한다. 강렬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난곡으로 악명 높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협연한다.

 

<마스터피스 시리즈 VIII>(6.23)에서는 지휘자로 활발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선욱이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으로 경기필하모닉과 첫 호흡을 맞춘다.

 

<마스터피스 시리즈 IX>(10.21/10.22)는 인천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병욱이 경기필하모닉을 지휘하며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폭발적인 터치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2023년의 마지막 무대 <마스터피스 시리즈 X>(12.7/12.8)에서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젊은 명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 홍석원이 지휘봉을 잡아 20세기 최고의 난곡이라 불리는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베이스’ 연광철이 부르는 바그너 오페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PHOTO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