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김철진)는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손상 사고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3년간 ('22~'24년)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기차 배터리 손상사고 405건의 사고 Data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 전기차 배터리가 손상되는 사고는 주행 중 도로 상의 돌멩이 등에 부딪혀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고 직후에는 배터리에 이상이 없다가 1주일 이상 경과한 후에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전체의 1/4에 달했다. 특히, 여름철에 이러한 현상이 많이 발생했으며, 이는 손상된 배터리 내부로 수분이 유입 되거나 습기가 차는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에 전기차 운전자는 차량 하부 배터리에 큰 충격을 감지한 경우, 당장은 주행에 이상이 없더라도 신속히 점검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 날 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도자료 1. 사고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가 손상된 사고유형을 분석한 결과, 차량단독으로 도로 위 돌출물 등과 접촉/충돌한 사고가 가장 빈번함 * '22~'24년 자차 접수사고 405건 분석 결과 - 차량단독 사고가 91.4%(370건), 차대 차 충돌사고가 8.6%(35건)로서 차량단독 사고 내에서 세부유형을 살펴보면, 다른 물체와의 접촉/충돌이 약 91%로 가장 많았고, 이외 자연재해/화재, 도로이탈 등에 의해 발생함 ㆍ충돌한 물체의 종류로는 도로상 돌출물/낙하물 42%, 방지턱/연석/경계석 24%, 맨홀/배수구 덮개 11% 순으로 차지함 → 도로상 돌출물/낙하물 중 돌멩이가 가장 많음(143건 중 44건, 30.8%)

2. 사고 당시에는 배터리에 이상이 없었다가 1주일 이상 경과한 후 배터리 손상을 발견, 사고접수하는 비율이 전체 사고의 23.7%를 차지 * 분석대상 사고는 자차 처리건으로서 차주(운전자)가 고의로 지연접수할 요인이 없음 - 차대 차 충돌사고는 대부분 사고발생 즉시 배터리 손상이 확인된 반면, 차량단독 사고는 이 비율이 절반 수준에 불과함 ㆍ대부분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배터리 경고등이 점등되어 정비업체를 방문하여 점검 중 손상을 확인, 접수하는 사례가 많음 * 주된 손상: 외관 파손으로 밀폐 상태가 훼손, 배터리 내부 수분유입/습기 발생 → 6개월 이후에 고장이 발생, 배터리 손상을 확인한 사례도 2건
3. 사고접수가 가장 많은 차종은 화물차로서 전체 사고차량의 절반 이상 차지 - 차량단독 사고만을 대상으로 사고차량의 차종별 점유율 분석 결과, 화물차가 59.5%를 차지, 승용차도 세단형이 SUV형보다 상대적으로 취약 *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 중 화물차는 21.2%에 불과, 등록대수 대비 사고차량 점유율이 높음 승용차도 SUV형 전기차가 세단형보다 등록대수가 많으나, 사고차량에서는 세단형이 많음 ㆍ화물차는 배터리가 차량 외부에 노출, 세단형 승용차의 낮은 지상고 등 배터리 장착 위치/높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 * 지상고: 지면부터 차량 바닥까지의 높이

4. 수도권/광역시보다 지방에서의 사고접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 - 사고지역 분석 결과, 수도권/광역시와 지방 간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 분포 비율 대비 지방권에서의 사고발생 비율이 1.5배 높음 *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의 수도권/광역시 vs. 지방권 비율은 약 6:4이나, 사고 발생지역 비율은 약 4:6으로 지방권 비율이 높음 ㆍ수도권/광역시 대비 상대적으로 도로환경(도로포장 여부/상태)이 열악한 지방권 도로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손상사고가 다발하는 것으로 나타남
5. 사고접수가 가장 많은 시기는 여름철로서 전체 사고의 약 30% 점유 - 차량단독 사고만을 대상으로 사고접수일 기준 계절별로 구분한 결과, 여름(30.0%) → 가을(28.9%) → 겨울(22.7%) → 봄(18.4%) 순으로 발생 * 6~8월 * 9~11월 * 12~2월 * 3~5월 ㆍ앞서 주된 배터리 손상상태(수분유입 등)와 연결하여 유추해보면, 여름철 강우량 및 습도 증가, 실내외 기온차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 * 예. 실제 손상은 봄철에 발생, 온화한 기후여건으로 이상이 없다가 계절이 바뀌면서 고장

6.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원필 수석연구원은 “다른 계절 대비 여름철에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고장이 접수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운전자들은 본격적인 여름철에 대비하여 주행 중 배터리 부위에 큰 충격을 감지한 적이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차량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점검 비용이 부담되는 경우, 각 자동차 제작사들이 제공하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제작사는 자사 전기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홍보 및 확대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다만,“손상이 발생했다고 고전압 배터리를 모두 교환할 필요는 없으며, 차종별로 일부 차이는 있지만 조기에 발견할수록 손상 범위/정도에 따라 손상된 부속품만 부분적으로도 수리가 가능하다”고 언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