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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관광 원년 선포한 여주시, 도자기축제 개막·남한강 출렁다리 정식 개통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경기도 여주시(시장 이충우)가 천 년 도자 문화의 자긍심을 품은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를 1일 성대히 개최했다. 이를 통해 문화도시 여주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축제는 오는 11월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 축제는 예년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를 품는다. 바로 축제 개막일인 5월 1일에 맞춰 ‘남한강 출렁다리’가 정식 개통된 것이다. 이로써 여주시는 문화예술을 넘어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축제와 다리 개통식에는 수천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충우 여주시장을 비롯해 방세환 광주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전진선 양평군수, 경기도의회 김규창 부의장, 여주시의회 박두형 의장, 광주시의회 허경행 의장, 이천시의회 박명서 의장, 양평군의회 황선호 의장 및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여주는 도자기의 뿌리가 깊은 고장이다. 고려시대 백자 가마터가 발견된 북내면 중암리를 비롯해 신석기, 청동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도자기 흔적들이 여주시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점동면 흔암리에서 출토된 '흔암리식 토기'는 한국 청동기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로 그 곡선과 형태의 미학이 현 도예인들에게도 영감을 준다는 평가다.

 

 

여주 도예인들은 여주 지역 흙, 불, 물에서 탄생하는 그릇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를 통해 도자기는 가벼운 공예를 넘어 생활, 철학 등이 깃든 예술 영역으로서 여주인의 삶 그 자체로 자리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물레를 돌려 나만의 찻잔을 만드는 체험, 도예 장인들이 펼치는 장작가마 퍼포먼스, 흙의 감촉을 아이들과 나누는 가족 체험 등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도자기의 아름다움은 물론 깊은 역사적 의미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도자기 문화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목표를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 해외 도예 작가들이 여주를 찾으며 눈길을 끌었다. 나아가 여주도자기축제는 한국 도자기 전통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흔히 여주는 ‘생활도자기의 메카’라고 불리는데 이는 여주 도자기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예술적 가치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깊이 들어와 사람의 손과 입에 닿는 그릇과 주전자를 만드는 데 집중해온 여주의 도예 전통이 포인트다. 이러한 아이덴티티는 한국 도자문화의 실용적 깊이를 상징한다.

 

 

실제로 여주 도자기에는 작품과 생활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고려시대 청자 정병 역시 그 시대에는 생활도자기였다. 오늘날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찻잔 또한 예술로 기능한다. 아름다움과 편리함, 전통성과 현대성, 실용성과 미감이 동시에 공존하는 여주의 도자기가 수천 년 시간을 거쳐도 여전히 우리의 삶 한가운데 자리한 셈이다.

 

 

이번 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남한강 출렁다리 정식 개통이다. 길이 515m, 폭 2.5m의 이 보도 현수교는 국내 최장의 위용을 자랑한다. 남한강을 횡단하는 최초의 출렁다리라는 점에서 이미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높이 30m 이상의 아찔한 위치에서 강물과 숲, 맞은편 영월루까지 한눈에 담기는 풍경을 자랑한다. 이러한 점 덕분에 방문객에게 짜릿함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다.

 

 

특히 출렁다리 곳곳에는 미디어 글라스를 활용한 장치들이 설치돼 있어 유리 아래로 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색적인 스릴을 제공한다. 그 흔들림과 투명함 속에서 남한강의 흐름과 자연의 품이 새삼 각별하게 다가온다.

 

 

이 출렁다리는 여주 관광의 중심축이자 도심과 강,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상징적 구조물이다. 북단은 신륵사 관광지로, 남단은 금은모래 관광지구로 연결된다. 시는 이 일대를 테마관광단지로 조성하고 대형 리조트를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 임시 개방 10일간 약 5만 명이 찾았다는 사실은 이미 출렁다리가 여주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을 준비가 됐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여주시는 올해를 여주 관광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그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인프라가 바로 이번에 개통된 출렁다리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이번 축제와 출렁다리 개통을 계기로 여주의 문화와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도자기의 전통과 자연경관, 새로운 관광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여주만의 콘텐츠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수상 멀티미디어 드론쇼, 에어쇼, 미디어 파사드 공연 등 야간 프로그램까지 마련돼 하루 종일 볼거리로 가득 찼다. 전통과 기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열린 예술무대’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처럼 도자기의 온기를 느끼고 남한강의 바람을 맞고 싶다면, 문화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진정한 쉼과 감동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여주로 향하길 권한다.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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