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존경하는 1,420만 경기도민 여러분!
김진경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김동연 도지사님과 임태희 교육감님,
공직자와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군포 출신
더불어민주당 성복임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군포시의 안전과 환경,
그리고 도시의 미래를 위협하는
‘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의
전면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사업은 시흥시 금이동 도리분기점에서 의왕시 고천동 왕곡IC까지 총 15.2km를 연결하는 민간투자 고속화도로입니다.
이 중 약 5.4km 구간이
군포시를 관통하지만,
군포 시민들은 이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진출입로조차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해당 도로는 수리산의 환경을 훼손하고,
지하 터널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며, 철도 지하화를 추진 중인 군포시의 도시계획에도 심각하게 충돌하는 등 군포시민에게 피해만을 안겨주는 사업입니다.
군포시는 이미 2020년 11월,
“노선 변경 없이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경기도에 공식적으로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후 시의회의 결의안 채택,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3천 명에 달하는 주민 서명 등
지역사회는 꾸준히 반대의 뜻을 밝혀왔습니다.
지난 3월과 7월에 예정되어 있던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또한,
시민들의 강한 반대로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도지사님,
수리산은 군포의 허파이자 반드시 보존되어야 할 도립공원입니다.
이미 9개의 터널이
수리산을 관통하고 있는 가운데,
3.5km에 달하는 또 다른 터널이 뚫린다면
수리산은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입니다.
더욱이 이 도로는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인 삼성마을 3단지와 6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터널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주거지역 지하공사에서 우려되는
위험 요소들이 모두 해당 구간에 존재합니다.
지하 70미터를 뚫는다 해서
시민들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지난 4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중
발생한 지하 터널 붕괴 사고와
과거 인천 북항터널 공사에서의
지하수 유출로 인한 지반 침하 등은
지금도 주민들의 기억 속에
생생한 공포로 남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도시계획 간의 충돌입니다.
군포시는 현재 경부선과 안산선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사업을 추진하며,
국토교통부에 선도사업 2차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오는 12월 종합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군포 공약이자, 군포시의 핵심 미래 전략입니다.
그러나 시흥~수원 고속화도로가
철도 지하화 노선과 중첩되면서,
군포시의 도시계획에 심각한 간섭과 충돌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도시계획은 정합성과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하나의 사업이 다른 하나를 무력화시킨다면, 그것은 개발이 아니라 파괴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김동연 도지사님께 묻고자 합니다.
이 도로는 과연 누구를 위한 도로입니까?
군포시와 시민들이
이토록 반대하고 있음에도,
왜 경기도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민간제안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까?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군포의 미래를 위협하고,
수리산을 훼손하며,
시민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은
즉각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도지사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사람을 지키고,
자연을 지키며,
도시의 미래를 지키는
지속가능한 교통정책으로 전환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길’이 아니라,
사람이며, 자연이고, 도시의 미래입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