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뒷벌공원부터 이수교차로까지 약 800m의 ‘방배카페골목’은 1970~80년대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였다. ‘오렌지족’이라 불렸던 그 시절 청년들이 한잔의 음료와 음악을 즐기기 위해 모였었다.
2024년, ‘MZ세대’는 방배카페골목에서 맛집을 방문해 음식을 먹으며, SNS에 숏폼을 찍어 올리고, 공연과 노래로 골목을 즐긴다. 다시 한번 핫플로 도약할 조짐이다!
서울 서초구의 방배카페골목 상권 활성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다채롭게 구성해 거리에 활력을 더하고, 상인 역량 강화와 도시 미관 개선에도 힘쓴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방배카페골목의 활기찬 움직임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최근,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TDI의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내비게이션 티맵(Tmap) 이용자가 많이 찾은 카페거리’ 5위에 선정됐다. 또,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해당 상권의 신생기업 생존율이 전년 동분기 대비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구는 계속해서 방배카페골목의 매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상권 메인 도로에 카페골목만의 특징을 살린 디자인으로 경관개선에 나서고, 오래된 가게 인테리어를 지역예술가와 함께 바꾸는 ‘서리풀 아트테리어’ 사업도 작년에 이어 100개소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구는 방배카페골목 상인회를 중심으로 거리의 맛집들을 상인 스스로가 마케팅할 수 있도록 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할인쿠폰 이벤트로 주변 상권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또,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해 머물고 싶은 거리를 만드는 데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상인들이 직접 만든 작은 음악회 ‘방배동 낭만프레소’를 12회 운영해 저녁 시간 거리 버스킹을 즐기고 자연스레 골목에서 먹거리까지 즐기도록 했다. 지난 4월에는 뒷벌공원에서 ‘봄밤의 클래식 축제’를 열며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MZ세대가 가장 흥미를 보인 것은 지난해 진행한 ‘숏폼 공모전’으로, 젊은 감성으로 방배카페골목에 스토리를 불어넣은 색다른 영상들이 다수 출품됐다. 상인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노래자랑’에서도 참가자들이 각자의 개성을 맘껏 드러내며 즐겼다. 실제 거리에도 젊은 사장님들의 특별한 매력을 담은 새로운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한 상인은 “최근에 SNS와 예능프로에 방배카페골목 가게가 많이 나오면서, 젊은이들의 방문이 늘었다. 방문객이 많아지니 상인들도 신나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며 상권에 활기가 넘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 방배카페골목을 찾고, 주민과 소상공인이 합심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방배카페골목에 제2의 전성시대를 가져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