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민선 9기 가평군정이 접경지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조건을 발판으로 성장 전략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교통·정주·경제 기반을 군민 생활과 지역 소득으로 이어가는 것이 새 임기의 핵심 과제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지난 7월 1일 제42대 군수로 취임해 민선 9기를 시작했다. 서 군수는 취임사에서 "지난 4년이 가평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토대를 다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이를 군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완성할 때"라고 밝혔다. 민선 8기에서 시작한 사업을 실제 이용과 정착, 소득으로 이어가겠다는 방향이다.
관광 중심의 성장 방식에만 머물지 않고 생활과 산업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가평군의 민선 8기 공약 이행현황도 정책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올해 2분기 기준 55개 공약 가운데 완료 사업은 15개다. 이행 후 계속 사업은 27개다. 민선 9기에는 새 공약과 함께 계속 사업의 후속 절차와 실제 효과를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가평의 여건을 바꾼 큰 계기는 접경지역 지정이다. 가평군은 2025년 3월 11일 접경지역으로 지정·공포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인구감소지역이라는 이유로 적용받지 못했던 '세컨드 홈' 과세특례 대상에 포함됐다. 접경지역 발전사업에 따른 재정지원 여건도 확대됐다(연간 약 70억 원). 국고보조율은 상향 적용되고(70%→80%), 보통교부세도 추가 교부가 예상된다(60억~160억 원).
제도 변화는 새로운 지역개발 수단도 만들고 있다. 가평군은 평화경제특구 조성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현재 군 조직에서도 평화경제특구 지정 신청 업무를 맡고 있다. 아직 특구 지정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접경지역이라는 새 지위를 기업과 일자리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민선 8기 공약인 'GTX-B 노선 가평 연장 확정'이 완료 사업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이는 연장 확정이라는 공약이 이행됐다는 의미다. 가평군 공약 관리카드는 원인자 부담에 따른 재정 부담을 과제로 적시하고 있다. 춘천시와 공동 대응을 이어간다는 계획도 담겼다. 실제 철도 사업을 이용 단계까지 이어가기 위한 후속 협의가 남아 있다.
제2경춘국도는 행정절차가 더 구체화됐다. 가평군 공약 관리카드에는 올해 상반기 편입용지 보상과 공사 발주가 추진계획으로 제시돼 있다. 제3공구는 지난 7월 14일 보상협의회 토지소유자 위원 후보자 모집 공고가 나왔다. 제1공구도 지난 8월 4일 편입 토지 등에 대한 보상계획이 공고됐다. 광역교통망이 현실화되면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도권 접근성과 주민 이동 편의를 높이고 관광과 지역경제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지역경제 정책은 청년과 소상공인, 농업을 함께 본다. 민선 8기 공약 이행현황에서는 '가평 2030 청년 지원', 일자리 창출, 글로벌 가평농업 프로젝트, 직거래장터 활성화, 스마트팜 기술보급 등이 '이행 후 계속'으로 관리되고 있다. 올해도 청년 1인 가구 월세 지원 등 생활밀착형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민선 9기에는 개별 사업이 취업과 창업, 정착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농업 분야도 생산에 머물지 않고 판로와 유통, 스마트농업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방향이 요구된다.
관광은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축이다. 자라섬은 2025년 10월 경기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가평군은 올해 자라섬 정원 마스터플랜 수립과 기본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 업무도 진행 중이다. 국가정원 승격은 민선 9기가 제시한 향후 목표다.
지방정원을 체계적으로 가꾸는 것과 함께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확산시키는 과정도 중요하다. 가평의 자연과 관광 자원이 지역 주민의 소득과 일자리로 이어져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주 여건에서는 교육과 의료가 핵심이다. 장학과 교육 기반을 넓히는 정책은 청년과 자녀를 둔 가구의 정착과 맞닿아 있다.
공공의료기관인 군립의원 건립은 올해 2분기 공약 관리에서 '일부추진'으로 분류됐다. 사업기간은 2028년까지다. 현재는 토지 확보 절차가 핵심 과제다. 경기도지방토지수용위원회 수용재결이 기각된 뒤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신청이 제출된 상태다. 의료취약지역의 진료 여건을 보완하려는 사업인 만큼 향후 부지 확보와 후속 행정절차가 중요하다.
민선 9기 가평의 과제는 새 사업의 숫자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접경지역 지정으로 생긴 제도적 기회와 GTX-B 연장, 제2경춘국도, 청년·농업 정책, 정원도시 구상, 공공의료를 실제 생활의 변화로 이어가는 일이다.
가평은 자연과 관광만으로 설명되던 지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고 정주와 의료, 일자리 여건이 함께 보완된다면 방문객이 머무는 지역을 넘어 사람이 살고 일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지역으로 넓어질 수 있다.
민선 9기의 과제는 가평이 가진 가능성을 군민이 체감하는 일자리와 소득, 생활의 변화로 바꾸는 데 있다. 접경지역이라는 새로운 조건을 지역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바꾸는 일이 앞으로 4년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