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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용인시, 생활권마다 다른 공원 역할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용인특례시가 처인·기흥·수지에서 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 곳 모두 녹지와 여가 공간을 넓힌다는 방향은 같지만 출발점은 다르다. 이동호수공원은 앞으로 커질 생활권에 맞춰 녹지와 수변공간을 미리 계획하는 단계다. 기흥호수는 이미 시민이 이용하는 수변을 다시 정비하고 있다. 수지중앙공원은 주거 밀집지역에서 계획된 녹지를 실제 이용 공간으로 옮기는 과정에 있다.

 

세 구는 도시화의 시기와 생활환경이 달랐다. 용인시는 2035 공원녹지기본계획에서 지역별 여건에 맞춰 공원과 녹지를 확충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처인권역은 공원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을 보완하고, 기흥·수지권역은 신봉동 등 인구에 비해 공원이 부족한 곳에 기반시설을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필요한 공원의 역할이 달라진 배경이다. 이 계획은 걸어서 10분 안에 도시공원에 접근할 수 있는 인구 비율을 높이는 목표도 세웠다(68%→82.3%). 공원 면적뿐 아니라 집 가까이에서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지를 장기 정책에 포함한 것이다.

 

처인구 이동호수공원은 아직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최종 지정된 상태가 아니다. 시는 이동읍 송전리·어비리 일대를 공원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2035 공원녹지기본계획 재정비안과 2040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 경기도 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계획 범위는 이동저수지 수면과 주변 육지를 합한 483만6261㎡다. 상위계획이 확정된 뒤에는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공원조성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가 남는다.

 

행정절차보다 먼저 열린 곳도 있다. 시는 이동저수지 송전리 일대 2㎞ 구간에 호수 위와 저수지 주변을 걷는 둘레길을 조성했다. 전체 공원은 아직 계획 단계지만 일부 수변은 이미 걸을 수 있다는 뜻이다. 수상레저와 문화·체육시설, 숙박·캠핑시설 등은 검토 단계가 포함돼 있다. 처인은 도시 성장이 본격화되기 전에 수변과 녹지를 도시계획 안에 먼저 담는 일이 우선인 생활권이다.

 

 

기흥구는 출발점이 다르다. 기흥호수는 순환산책로를 중심으로 이미 이용이 이뤄지는 곳이다. 하갈2교 아래에는 350m 수변산책로가 개방됐고, 인접한 파크골프장도 7월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현재 유원지로 지정된 호수 일대를 근린공원으로 바꾸기 위한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새 공원을 처음 만드는 것보다 이미 형성된 산책·휴식·생활체육 수요를 서로 연결하고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

 

문화 기능도 더해지고 있다. 공세동 야외무대는 5월 공사를 시작했고 시는 9월 말 준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호수 동서를 잇는 횡단보도교도 추진 중이다. 시설 확충과 별개로 수질 관리는 계속된다. 7월에도 용인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시민·환경단체 등이 참여해 수변 정화와 녹조 예방 활동을 벌였다. 기흥호수는 이용 편의를 높이는 일과 수변환경을 관리하는 일이 동시에 진행되는 곳이다.

 

수지중앙공원은 토지 확보가 핵심이다. 성복동과 신봉동 일원에 약 52만㎡ 규모로 계획돼 있다. 도시계획시설로 정해져 있지만 실제 조성을 위해서는 토지 매입과 보상 절차가 필요했다. 올해 2월 용인시의회에서는 하반기 착공 준비와 2028년 완공 일정이 제시됐다. 이후에도 수용재결 관련 절차가 이어졌고, LH는 7월 분묘 개장 공고를 냈다. 공고기간은 10월 16일까지다.

 

 

8월 현재 수지중앙공원을 본 공사 단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최신 공개자료를 기준으로 토지 확보와 착공 준비가 이어지는 단계에 가깝다. 수지는 주거가 먼저 밀집한 만큼 새 공공녹지를 확보하려면 보상과 토지 정리가 실제 조성 못지않게 중요하다. 계획된 녹지를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영역으로 옮기는 일이 이 사업의 중심이다.

 

세 사업을 한 줄로 묶으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처인은 성장에 앞선 선제 계획, 기흥은 기존 수변의 기능 재편, 수지는 고밀 생활권의 녹지 확보에 가깝다. 같은 공원 정책이라도 필요한 이유와 시민이 체감하는 시점은 서로 다르다.

 

현재 이용 여건도 한결같지 않다. 기흥호수는 산책과 생활체육 이용이 가능하고, 이동저수지는 일부 수변길이 열려 있다. 수지중앙공원은 토지 확보가 이어져 본격적인 이용 전이다. 보행로와 대중교통, 주차 같은 접근 여건은 조성 이후 실제 이용을 좌우한다. 기흥호수의 수질·생태 관리와 세 공원의 유지관리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야 한다. 같은 공원 사업이라도 시민이 체감하는 시간표가 서로 다른 셈이다. 완공 뒤 관리도 중요하다. 시설이 늘어날수록 청소와 안전, 수질·녹지 관리가 일상적인 운영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 공원의 차이는 면적보다 이용 단계에서 더 분명하다.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공원의 크기보다 언제 이용할 수 있고, 생활권에서 얼마나 쉽게 닿을 수 있는지다. 조성 이후 수질과 녹지, 시설 관리가 이어져야 공원도 일상의 생활 인프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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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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