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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획]북한강이 만든 도시, 가평의 오늘

강이 품은 역사와 자연, 수도권 생태·문화도시로 이어지다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북한강은 가평의 풍경을 만든 강이기 전에 사람들의 삶을 이어온 길이었다. 물길을 따라 마을이 형성됐고 장터가 들어섰으며, 강과 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공동체가 오랜 시간을 이어왔다. 오늘의 가평은 자연이 빚은 풍경 위에 역사와 생활문화가 차곡차곡 쌓이며 만들어진 도시다.

 

경기도 동북부에 자리한 가평군은 산과 강,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군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림과 북한강, 청평호, 크고 작은 계곡은 오랫동안 주민들의 생활을 지탱한 기반이었다. 한때 생업을 책임졌던 산림과 수자원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휴양과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지역의 핵심 자원으로 그 가치가 확대됐다.

 

가평의 역사를 살펴보면 북한강의 의미는 더욱 뚜렷해진다.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내륙을 연결하는 수운로였고, 철도와 도로가 놓이기 전까지는 생활과 교역을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였다. 강을 따라 형성된 생활권은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됐으며, 오늘날에도 마을과 시장, 생활문화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교통망 확충은 도시의 변화를 앞당겼다. 경춘선 복선전철과 ITX-청춘,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당일 여행은 물론 숙박을 겸한 일정도 꾸준히 늘었다.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산과 강, 계곡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입지 조건은 가평을 수도권 대표 휴양지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자연환경도 가평의 경쟁력이다. 자라섬과 청평호를 비롯해 연인산도립공원, 명지산, 운악산, 유명산, 아침고요수목원은 각각의 특색을 지니면서 하나의 관광권을 형성한다. 봄에는 꽃과 정원이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여름에는 계곡과 수변이 피서객을 맞는다. 가을에는 단풍과 산행이 이어지고, 겨울에는 고요한 자연 속 휴식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며 사계절 관광 기반을 완성한다.

 

이 가운데 자라섬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캠핑과 생태를 기반으로 성장한 이곳은 정원과 공연, 문화행사가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꽃 축제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지역 농특산물과 상권을 연결하며 소비가 지역 안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풍부한 자연자원은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숙박과 음식업, 카페, 수상레저, 캠핑장은 물론 가평 잣과 사과, 포도 등 농특산물 판매까지 다양한 산업이 방문 수요와 맞물려 성장해 왔다. 자연을 찾는 발걸음이 지역 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가평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자라섬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 기반은 지역경제와도 맞닿아 있다.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평에서는 숙박과 음식업, 카페, 수상레저, 캠핑장 운영이 지역 소비를 이끌고 있으며, 가평 잣과 사과, 포도 등 농특산물도 방문객과 만나는 대표 품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자연을 찾는 발걸음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질수록 소상공인과 농가에도 활력이 더해지는 구조다.

 

 

최근 가평군은 방문객 규모를 늘리는 데 머물지 않고 체류시간을 확대하는 데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다. 북한강 수변과 자라섬을 활용한 관광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생활인구 확대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하는 워케이션 수요에도 대응하며, 오래 머무는 여행이 지역경제의 지속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관광 기반 확충과 함께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생활체육시설과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공원과 보행환경을 정비하는 한편, 주민참여예산 제도를 통해 생활밀착형 사업에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관광객이 찾는 공간과 주민들의 생활권이 맞닿아 있는 만큼 정주 여건을 함께 높이는 일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전제라는 판단이다.

 

 

북한강과 청평호 주변은 주민들에게도 일상의 쉼터다. 강변 산책로와 공원에서는 자전거와 산책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캠핑과 수변 활동 역시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과 주민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자연과 공존하는 일상이 이어진다는 점은 가평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수도권과 가까운 접근성은 앞으로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경춘선과 ITX-청춘,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과 경기지역 대부분에서 비교적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반면 성수기 교통 혼잡과 일부 관광지의 대중교통 연계는 꾸준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동 편의와 체류 기반이 함께 개선될 때 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강이 만든 물길은 오랜 세월 사람과 삶을 이어왔고, 오늘의 가평을 성장시킨 밑바탕이 됐다. 산과 강, 계곡이 어우러진 자연은 지역의 역사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자산이다.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균형 있는 발전은 앞으로도 가평이 풀어가야 할 과제다. 축적된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지켜 나갈 때 가평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생태·문화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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