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오산시가 분당선 오산 연장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 및 인근 지자체,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사업임에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등 후속 행정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내에서 광역철도망 확충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분당선 오산 연장사업은 기존 서울 왕십리~강남~분당~수지 구간을 동탄을 거쳐 오산까지 연결하는 광역철도 사업이다. 무엇보다 수도권 남부 주요 거점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핵심 교통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산 입장에서는 강남권 접근성 개선과 동탄·용인·성남 등 인접 도시와의 연계 강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노선이다.
오산시는 최근 용인·화성·성남시와 함께 국토교통부 제2차관 면담을 갖고 분당선 연장사업을 비롯한 주요 철도 현안의 조속한 추진을 공식 건의했다. 이 자리에는 오산시와 용인특례시, 화성특례시, 성남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4개 지자체는 공동 건의문과 함께 시민 서명부를 정부에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시민 서명은 총 7만9839명 규모다. 지역별로는 오산 1만5629명, 용인 1만609명, 화성 3만8673명, 성남 1만4928명이 참여했다. 서명운동은 경기남부광역철도, 경강선 연장, 경기남부동서횡단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함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분당선 연장사업의 조속한 행정절차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오산시는 지난 4월부터 범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해 이러한 시민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는 정부에 사업 필요성과 시급성을 전달하는 정책적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대규모 시민 서명은 분당선 연장이 지역 주민의 생활권 이동과 교통복지에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오산시가 분당선 연장사업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교2·3지구를 중심으로 한 도시 성장과 맞물려 있다. 현재 세교2지구 입주가 진행되고 있고 세교3 공공주택지구 지정까지 완료되면서 향후 오산 일대에는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 도로 중심의 교통체계만으로는 늘어나는 광역 이동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산시는 특히 과거 대규모 택지 개발 이후 교통 인프라가 뒤늦게 따라붙으면서 주민 불편이 반복됐던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입주가 끝난 뒤 교통난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시 확장에 앞서 광역교통망을 먼저 구축하는 선교통·후입주 원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분당선 오산 연장은 이 같은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해당 사업은 이미 지난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경기도와 오산·용인·화성시 간 협의를 거쳐 추진돼 왔다. 지난 2022년에는 국가철도공단 사전타당성 조사가 진행됐고 이후 국토교통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신청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계획 보완과 재신청 절차에도 불구하고 예타 대상 선정까지 이르지 못하면서 지역 내 아쉬움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오산시는 중앙정부 설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세종시 기획예산처 재정성과국을 방문해 분당선 오산 연장사업의 예타 대상 조속 선정을 요청했으며 사업 필요성과 경제성, 정책적 당위성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국가계획에 반영된 사업이 후속 절차에서 지연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행정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분당선 연장사업은 오산만의 현안이 아니라 경기남부 전체의 광역교통 문제와도 연결된다. 노선이 용인과 화성, 동탄권을 거쳐 오산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단일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오산시가 용인·화성시 등에 실무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고 이후 성남시까지 포함한 공동 건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오산시는 분당선 연장을 단일 철도사업이 아닌 수도권 남부 광역교통망 구축 전략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수원발 KTX 오산역 정차, 오산대역~세교2·3지구~오산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체계, 향후 광역급행철도 연계 구상 등과 함께 오산을 경기남부 교통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은 사업 추진의 중요한 관문이며 경제성뿐 아니라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재정 여건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검토된다. 특히 광역철도 사업은 사업비 규모가 크고 여러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노선, 수요, 비용, 사업 방식 등에 대한 정교한 보완 논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오산시가 이번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세교2·3지구를 중심으로 도시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철도망 확충이 늦어질 경우 향후 출퇴근 불편과 도로 정체, 생활권 단절 문제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분당선 연장이 현실화되면 오산은 수도권 남부 배후도시를 넘어 서울과 경기남부 주요 도시를 잇는 교통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오산시 관계자는 "분당선 오산 연장사업의 성패는 변화한 지역 여건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대규모 주거지 개발, 시민 서명으로 확인된 지역 수요, 인접 지자체와의 공동 대응,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이라는 기존 근거를 토대로 정부의 후속 행정절차를 이끌어내는 것이 포인트"라며 "급격히 성장하는 도시의 미래 교통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시민들의 일상 이동권을 보장하려는 정당한 요구"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