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통경』 발견 1년… 세계 석학들과 함께 ‘최한기’ 다시 읽는다

  • 등록 2025.11.04 16: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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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5~6일, “최한기와 『통경』: 새로운 연구의 지평” 국제 학술대회 개최
◇ 지난해 『통경』 최초 발견 이후, 국내외 연구자들의 후속 연구 결실로 이어져
◇ 도널드 베이커 교수 등 한국, 중국, 일본, 캐나다 석학들의 발표 잇따라...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이 조선 후기 사상가 최한기(崔漢綺, 1803–1877)의 미발견 저서 『통경(通經)』*을 세상에 처음 공개한 지 1년, 그 발견이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후속 연구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통경』은 19세기 조선후기 독창적인 사상가 최한기가 집필한 20책 53권에 달하는 대작으로, 유교의 핵심 경전인 십삼경(十三經)을 학부·사물부·의절부로 분류하고 271개 조목으로 체계화한 저술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오는 11월 5일(수)과 6일(목) 양일간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형관 대회의실에서 국제학술대회 <최한기와 『통경』: 새로운 연구의 지평(Ch’oe Han-ki and T’onggyŏng: Opening a New Horizon of Inquiry)>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통경』의 학문적 의미를 다층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캐나다 등 4개국에서 10여 명의 석학이 참여하는 자리다. 오프라인과 온라인(ZOOM)으로 동시 진행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부여 함양 박씨 종가가 기탁한 고문헌을 정리하던 중 최한기의 미발견 저서 『통경』을 처음 확인했고, 지난해 3월 <최한기 저술 『통경』 발견 보고 발표회>를 열어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이후 1년간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캐나다의 학자들이 『통경』의 철학적·문헌학적 의미를 심층 연구하며 최한기를 조선의 ‘지식 통합자’로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통경』의 철학적·사상사적 위상을 세계 학자들이 다각도로 탐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회식 후 첫 발표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의 도널드 베이커(Donald Baker) 교수가 맡는다.

그는 <최한기의 도덕철학: 고요하고 집중하며 이타적인 행동의 처방(Calm, Focused, and Selfless: Ch’oe Han-ki’s Prescription for Moral Behavior)>을 주제로, 『통경』이 유교의 관계성 철학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윤리적 실천철학을 제시했다고 분석한다.

 

청화대학교의 첸비셩(陳壁生) 교수는 <『통경』과 경학의 체계화> 발표에서, "통"을 통해 경서를 다루는 방식은 중국 경학사에서 최한기(崔漢綺)가 사망한 후약 20여 년이 지나서야 청말의 사상가 장지동(張之洞, 1837–1909)과 조원필(曹元弼, 1867–1953)의 경전 통합 노력에서 나타난다고 언급한다.

 

원광대학교의 야규 마코토(柳生眞) 교수는 <『통경』과 최한기 기학의 성립>에서『통경』은 고전을 단순히 해석하는 데서 멈춘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다시 뜯어보고 재구성해 모든 경전에 공통으로 흐르는 하나의 도리를 밝히려 했다고 평가한다.

 

이 밖에도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창일 책임연구원, 한양대 김용헌 교수, 한림대 이행훈 교수 등 국내 학자들이 『통경』의 편찬 과정, 조선 십삼경 연구의 전통, 정약용 및 양명학과의 비교를 통해 최한기의 사상적 변화를 다면적으로 조명한다.

김시창 기자 korea11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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